본격적으로 일정이 시작되는 날~ 첫 목적지는 아크로폴리스였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오모니아 역에서 2정거장 정도 이동하면 바로 아크로폴리스였다. 오모니아는 치안이 안좋아서 조심해야한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아침이기도 하고 사람들도 꽤 있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9월 마지막 주 주말은 European Heritage Days로 유적지 입장이 무료다! 너무 운좋게 딱 이 날 아테네를 방문하게 되어서 입장료가 엄청 절약됐음ㅎㅎ 이날 방문했던 아크로폴리스, 제우스신전, 포세이돈 신전 모두 무료였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유료였다.
어떤 유적지던 설명을 들으면 훨씬 재밌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어를 신청하려고 했는데, 아테네는 생각보다 투어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국사람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아닌것 같음. 대부분의 투어가 일요일은 오후에 시작해서 시간대가 애매했고 리뷰들도 수신기 이슈가 많이 보여서 투어라이브 오디오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다. 결제하면 2인이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3명이라 좀 애매했다. 고민하다 계정 공유 구하는 분이 있길래 같이 결제했다. 그래서 내가 미리 한 번 듣고 엄마랑 이모한테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관람했다. 오디오 가이드이지만 경로 안내도 화면에 자세히 보여지고 스크립트도 있어서 어려움이 없었다. 내용은 조금 중복되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깊이감과 내용이었다. 나는 어릴 때 동년배라면 모두 알고있는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으로 이미 신화 내용을 조기교육 받았기 때문에 크게 신기한 부분은 없었지만 엄마랑 이모는 신화내용을 재밌어했다.
그리고 바닥 정말 조심해야함. 대리석이 미끄러워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정말로 앞에서 누가 미끄러졌다. 엄마랑 이모한테도 신신당부함. 특히 파르테논 신전으로 들어가는 정문? 계단이 진짜 미끄럽다.
아크로폴리스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서 바로 아래 있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 카페는 티켓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데 뷰가 괜찮다. 사진도 잘 나옴. 화장실도 들릴 겸 카페에서 잠깐 쉬다가 플라카지구로 밥먹으러 갔다.
날씨가 정말 더워서 걸어서 구경하기가 좀 힘들었다. 습도는 높지 않았지만 해가 정말 뜨거워서 이날 목이랑 팔이 엄청 탔다. 플라카지구는 거리도 모나스트라키 주변보다는 깨끗했지만 역시나 골목 골목이 엄청 좁았다.
몰랐는데 그리스가 오스만제국 지배를 꽤 오래 받았나보다. 플라카 거리 중간에 당시 오스만식 가옥이 있었음. 관람료는 구경 후 도네이션 형태로 성의껏 내는 식이었다. 안쪽에 크게 볼 만한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아테네에서 보는 오스만 양식 가옥이라 신기했다.
점심은 미리 찾아둔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플라카 거리에 찾아둔 후보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 사람이 적당한 곳으로 들어갔는데 나쁘지 않았음. 샐러드, 무사카는 정말 맛있엇고 피자는 보통, 생각보다 문어가 별로였다. 약간 물컹하고 비릿했음
https://maps.app.goo.gl/ZjrL1EYCbfNgLFfcA
오후에는 근처 제우스 신전을 잠깐 둘러봤다. 여기는 근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면 좀 돈아까웠을 뻔 했다. 정말 신전만 띡 있음. 주변에 목욕탕이랑 주거지등의 흔적이 있긴 한데 정말 흔적만 볼 수 있어서 사실 제우스 신전말고는 크게 볼게 없다.. 여기는 수니온 곶 투어 출발 사무실이랑 가깝기도 해서 가는길에 들려서 의자에 앉아서 힐링했음.
수니온 곶 투어는 내가 찾아봤을 때는 한국어 투어가 없었다. 있더라도 프라이빗 투어만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사실 이 투어를 이용한 이유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가 힘들어서였기 때문에 영어 투어라도 버스 대절로 이용하기만 하면 상관 없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는 꽤 선택지가 많았는데, 수니온 곶 근처 사진 스팟이나 해변이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 것, 정말 수니온 곶 한 곳만 가는 곳 이렇게 두가지였다. 우리는 시간대도 그렇고 딱히 해변에서 수영을 할 것 도 아니어서 후자를 신청했다. 클룩에서 신청했더니 동반할인인가 해서 가격이 정말 저렴했다. 한 명당 2만원 정도였음.
후기가 별로 없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버스 컨디션도 좋았고 가이드도 좋았다. 영어를 엄청 또박또박 말해서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음. 출발 시간 맞춰서 사무실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으면, 버스타고 출발하는 식이다. 버스는 만석은 아니었다. 가는 길에 포세이돈 신전과 관련된 신화 얘기, 지나가는 스팟 이야기, 그리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설명해준다. 아테네에서 조금 벗어나니까 풍경이 아예 달랐는데, 지중해 바다가 정말정말 예뻤다. 조금만 근교로 나왔는데도 휴양지 느낌이 많이 났다.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요트타는 사람들이 많았음. 근데 버스 자리를 잘 못 선택해서ㅜ 가는 길에는 바다를 전혀 못봤다.. 투어로 가는 사람이 있다면 자리는 꼭 운전석 반대편에 앉는 걸 추천한다. 바다 풍경이 정말 끝내줌!
도착하니까 6시 반정도 였다. 일몰은 7시 좀 넘어서라고 했고 다시 모이는 시간은 7시 15쯤 이었던 것 같다. 투어로 많이 오는 장소고 선셋이 유명하다 보니 사람들이 꽤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도착하자마자 가는 걸 추천. 집에 갈때 가려고 하면 줄이 너무 길어서 이용 못한다ㅜ 하여튼 여기도 운 좋게 무료로 입장해서 일몰까지 조금 기다렸다.
신전으로 올라가면 바람이 꽤 분다. 강하게 불긴 하지만 추운 정도는 아니었다. 겉옷도 가져갔는데 안 입었음.
일몰까지는 꽤 기다렸다. 그리고 집합 시간이 일몰이 다 끝나기 전이라 해가 거의 넘어가기 전에 내려왔음. 후기에서는 이 점이 불만인 사람도 있었다. 나도 포세이돈 신전에 온 목적이 일몰을 보기위해서긴 했지만 해가 완전히 지기 전까지도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불만은 아니었음. 아테네에 도착해서는 출발했던 사무실, 신타그마 광장, 오모니아역 이렇게 세 군데 스팟에 내려줬다. 우리 숙소는 오모니아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올 수 있었음ㅎㅎ
[그리스] 아테네 #3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델피/아라호바 (4) | 2024.11.29 |
---|---|
[그리스] 아테네 #1 출국, 자이드 공항 두바이 초콜렛, Welcome Pickups 후기 (5) | 2024.11.07 |